재회는 했어요. 아직 부모님 허락까진 받지 못했지만요.  남자친구와 저, 우리 둘은 정말 사랑했어요.

다투지도 않고 둘이 코드도 정말 잘 맞았지요. 연애하면서 남 부럽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단 한개의 문제가 종교문제였어요. 저희 집은 절실한 기독교 집안인데 남자친구와 남친 부모님은 종교가 불교였어요.  

사귀면서 남자친구는 종교 문제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저희 아빠가 남자친구를 저 몰래 만나서 심한 말을 했지 뭐예요. 지금도 생각하면 아빠를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요.

저희 아빠는 엄격하고 고지식해서 말을 함부로 할 때가 많은데, 그 말에 남자친구가 큰 충격을 받았고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아차피, 우리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요. 결혼도 못할테고 따라서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맞다는 논리였어요.저는 울면서 엄청 잡았쬬. 그런데 그럴수록 더 회피하고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상담하면서 알았어요. 남자친구가 얼마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는지를요. 아빠 뿐만 아니라 엄마도 반대하셨어요.

살면서 우리 가족이 이렇게 미운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부끄럽고 미웠어요.

아무리 남자친구를 달래 보았지만 차단까지 당할 것 같아서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여기에 조언을 구했어요.

종교 문제로 부모님 반대는 쉽지 않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셨어요.

둘 다 성인이니까 부모 관계 없이 남자친구 마음만 되돌리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해 주셨어요.

그랬더니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재회가 되었어요. 재회 후에 울면서 부모님 신경쓰지 말고 우리 둘만 생각하자고 했어요.

지금은 진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우리 둘만 생각하려해요. 종교도... 부모님도...

감사합니다. 방향을 잘못잡았다면 남자친구와 재회하지 못했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험난한 길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러나 슬기롭게 헤쳐나가겠습니다.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