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들처럼 재회후기를 쓸 기회가 생겼네요.

뭐 부터 써야 할까요?

저희는 처음에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동호회에서는 눈팅만 하다가 회식하고 술도 같이 먹으면서 친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동호회에서 인기가 많아 선뜻 대쉬하기 힘들었는데 우연히 단둘이 술먹을 기회가 생겨서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같은 동호회라 취미도 맞고 정말 사이가 좋았습니다.

혹시 싸움이 생겨도 하루를 넘긴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엄청 잘했어요. 인기 많은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눈길도 가지않도록 하기 위해서요.

그런데 6개월쯤 지나면서 여자친구랑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어요.연락도 귀챦아 하는것 같고..

그래서 제가 이유를 물어봤지만 여자친구는 몸이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건강이 걱정되서 건강식품도 선물로 주고 운동하라고 집으로 운동기구도 보내줬어요.

그런데 갑자기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하면서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겁니다.

너두 황당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내가 더 잘하겠다고 미친듯이 잡았지만 여자친구는 단호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다른 남자가 생겼어요.

아팠던게 아니라 다른 남자 때문이었습니다.

배신감에 치가 떨렸지만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포기가 안되더군요.

상담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만 좋아한다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나의 행동들이 내 자신의 밸런스를 얼마나 많이 깎아 먹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또 여자친구 심리에 대해서도 많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헤어지고 받는것 보다 연애할때 받아야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마지막에 상담사님께 최악의 상황이라 재회는 힘들겠죠? 물었더니 상담사님이 쓱 웃으시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 같은 경우는 흔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촛불같은 작은 희망을 갖게 되었는데 여자친구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 한번 더 놀랐습니다.

알려주신 3차 지침을 할까말까 고민중이였는데 마침 먼저 연락이 왔어요.

이미 그남자와는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를 받아줄지 고민도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너무 커서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적어야 감사하는 마음이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재회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침하시던데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