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후기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더니 감정이 오묘하네..

재회해서 기쁜 마음으로 적으려고 했는데

헤어진 순간, 이별 후 차단되었던 순간이 떠오르니 훅.. 짜증도 나네..

누구나 성격이 다 다르지만 우린 진짜 달랐어.

성격만 다른게 아니라, 먹는거, 여행방식, 뭐 맞는게 하나도 없었어.

그런데도 처음에는 서로 다른 모습에 끌렸나봐.

달랐다고 남자친구가 늘 싫어던거는 아냐..

남자친구는 나와 다르게 이성적이고, 성실하고, 안정적인 사람이었어.

감정적인 내 입장에서는 의지가 많이 되었었지.

그런데 너무 다르니까 싸움이 끊이질 않았고, 

중간에 몇차례 헤어지기를 반복했지만 다시 잘 만났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이별 후 차단 당했고 완전히 쫑난거야.

몇차례 전에도 헤어졌지만, 차단하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상담까지 받게 된거야.

상담사님이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경고해주셨어. 

재회되면 서로 달라져야 하는데 나부터 달라지라고..

그렇지 않으면 이제는 영원히 헤어질거래.

다행히 받은 지침으로 재회는 했어. 

쉽지 않았어. 4차 지침에서 재회를 했으니까.

지침하면서 힘들었는데 재회하니 그동안 나의 노력을 보상받은 기분이야.

재회는 했지만, 아직 남자친구가 나를 100% 믿는거 같지는 않아..

상담사님이 미리 예견하고 말해줬던 부분이라 대비는 되어 있어.

전 같으면 한바탕 감정 폭팔했을텐데..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조금씩 편하게 다가가려고 해.

남들이 적은 후기보면 성숙해진다고 하는데 이런 기분인가봐.

편하게 적으려고 반말로 적었는데 읽는 분들 양해 바래요.

상담사님 고마워요.용기와 위로에 덤으로 재회까지 하게 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