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별의 시간은 항상 힘들다.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서로 맞춰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이 들면서 더 어렵다 느껴진다.

남친은 나보다 6살 어리다. 처음에는 어려서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꾸준히 나를 챙겨주는 푸근함에 

내 마음도 그 사람한테 의지해 버린 것 같다. 이제는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어린아이 같다.

나이값도 못하고 왜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 후회가 된다.

헤어지고 한없이 그 사람을 붙잡았다. 안 잡힐 걸 알면서도 붙잡았다.

붙잡지라도 않으면 내가 무너질 것만 같았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끝까지 나는 이기적이었다.

7년전쯤 다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러게인에서 상담을 받아 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그 당시엔 받지 았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떻하든 잡고 싶어 상담을 신청했다.

상담은 원인 분석, 성향 분석, 대처 방안, 취해야 하는 행동 등등...

많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고, 가장 기대했던 지침도 제공해 주었다.

나는 총 3개의 지침을 받았는데, 후기에 보면 4차 지침, 추가 지침을 주는 것으로 보아 

지침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어찌됐든 나에게도 연락이 왔다. 3차 지침하고 바로 온 것은 아니고, 대략 일주일정도 지나서 왔다.

상담사님이 바로 답변이 없을수도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정확히 맞았다.

남친은 술에 취한듯 목소리가 풀려 있었지만,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대번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기회를 놓치기 싫어 대화를 어어가다, 다음날 바로 만남이 이뤄졌고 재회를 하게 되었다.

재회해서 날아갈 듯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기쁨이 다시 사라질까봐 두렵다.

이제부터 나한테 달렸다. 

기회를 잃지 않으려면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 고집만 부려서는 다시 헤어질 뿐이다.

이별 후 재회하기까지 많이 힘들었고, 많이 깨달았다.

더 이상 미련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거다.

그리고 상담사님과 러게인에게는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하고 싶다.

소중한 경험이었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모두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