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이별 후폭풍 오지게 왔는지 첫번째 지침 시작하자마자 연락이 왔습니다.

이렇게 쉽게 연락이 올거라곤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고,

한 세번째 지침에나 연락올까? 기대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턱하니 연락이 오니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술에 취해 있었고 횡성수설하다가 웃다 울다 감정적으로 힘들어 보였습니다.

술먹고 전화해서 받아주기 좀 버겹긴 했지만

제가 잘못한 게 많아서 이번에는 꾹 참고 받아줬습니다.

술 먹고 연락온거라 술 깨면 기억도 못하고 연락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다음 날 전화와서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대부분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술 먹고 전화 한 날 후폭풍 와서 슬프다고 했는데, 후폭풍 왔다는 말도 다 사실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용기가 생겨서 먼저 얼굴 한번 보자고 제안했고, 여자친구가 선뜻 동의해줘서

주말까지 기다리기 버겨워서 주중 저녁에 만나 재회를 했습니다.

둘이 술 한잔 기울이며 오랜만에 깊은 대화를 했는데, 그 날 서로에게 쌓였던 오해와 불신들이

사르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 진작 이런 자리를 갖지 못했는지 미안했고, 제 입장만 강요했던 순간들이 부끄러웠습니다.

조금만 더 여자친구 입장에서 생각만 했더라면, 헤어지는 일까진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아쉬운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상담 후 한단계 성숙해졌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단지 기분탓일까요?

집착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받지 않았다면 아직도 찌질하게 매달리고 집착하면서 자기 합리화에 빠져 있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재회까지 되었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출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