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는 6살 차이.
그 아이와 저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꽤 나서 어린 동생으로만 생각했어요.
이성적인 감정은 없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고 그 아이는 학생이지만
같은 모임이 있어서 한 달에 한두 번 보는 사이었어요.
그런데 같이 술을 먹다가 둘만 얘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아이가 절 짝사랑했다면서 저돌적으로 댓쉬를 했습니다.
저는 술 취해서 그랬거니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줘서 저도 평소 그 아이에 대해
이성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갖고있던터라
한번 만나보자는 식으로 가벼운 만남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는 참 순수하고 착하고 은근 매력도 있어서
저는 그 아이한테 점점 빠지고 있었고 이제는 저한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니까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어디서 뭘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계속 염탐하고 전화해서 그 아이를 지치게 만들었어요.
지금 지나고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그 아이는 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 스스로 불안했나 봅니다.
저의 집착으로 그 아이는 지쳐있었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오인했어요.
지친 남자친구는 이별 통보 후 모든 것을 차단 후에 모임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순간이었고 이대로 있으면 죽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은 거예요.
상담 후에도 마음은 안정되었지만 재회에 대한 저의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4차 지침을 하고 드디어 기다렸던 연락이 왔어요.
잘 지내고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그 아이도 전보다 야위어 있었고
처음엔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좋았지만
그 이후에 가끔 후폭풍도 오고 힘들었다네요.
저의 집착이 심해 재회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시 재회한 것에 더할나위 없이 기쁘고
이런 일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이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었을 꺼에요.
집착에서 벗어나 저를 돌아볼 수 있기 기회를 주신 러게인에 감사하고
그 아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어주신 저를 상담해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으로 인해 저는 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아직 이별로 힘들어하는 다른 내담자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기 받고 힘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