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적을께요.

남친과는 사내에서 만나 2년간 연애도 하고 6개월정도 동거도 했어요.

주위 시선 때문에 비밀 연애를 했는데 스릴도 있지만 불편한 점들이 더 많았음.

여직원들과 대화하는 것도 싫었고 나 없을 때 회식 가는 것도 싫었음.

나는 서운한 점들이 늘어났고 데이트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놨던거 같아요.

어느 순간 데이트가 즐겁다기 보다 다툼의 연속이었고 남친은 조금씩 지쳐갔던거 같음.

대화를 피하는 게 느껴졌고 만나서도 핸드폰을 보는등 딴짓하기 바빴음.

마지막에 내가 터져서 큰 소리로 버럭 화를 냈더니 남친은 기다렸다는 듯 이별 통보를 하고

내 곁을 떠나 버렸어요.ㅠㅠ

상담 받고 지난 날들을 회상해보면 내가 애정을 갈구했던거 같음. (내가 애정결핍이 좀 있음)

상담사님이 자존감 낮은 사람 특징 설명해주는데 그게 나더라...

자존감 높이지 못하면 재회해도 다시 헤어질거라는 말이 내 가슴에 확 와 닿았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음.

그래서 재회도 중요하고 사내에서 남친을 마주치는게 힘들었지만 자존감에 신경을 많이 썼음.

운동도 시작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자존감 관련 책도 많이 읽어 보았음.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 해 보았고 그러면서도 틈틈히 지침도 하면서 하루하루 지냈음.

그런데 갑자기 남친이 저녁에 시간 되냐고 물었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만나게 되었는데

대뜸 미안하다는 말과 다시 만나 보면 어떠냐고 저의 의견을 물어보았어요.

저녁에 보자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순간 당황스러워 이틀만 시간을 달라했고 이틀 뒤에

저도 남친 마음을 받아주었음.

쉽게 재회를 한거 같지만 사내 연애라 힘들고 신경이 많이 쓰였음.

이별하고 매일 보는것도 고역이었고 표정 관리도 어려웠음.

다행히 행동지침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음.

헤어져있는 동안 캠핑에 관심이 생겨서 남친과 재회 후 캠핑을 다닐 생각임.

한번 갔다 왔는데 남친도 즐거워하고 나도 즐거웠음.

이제부터 마음을 열고 편하게 만나려고 함. 내가 남친한테 집착하면 관계가 깨진다는걸 이번에 비로소 느꼈음.

내가 편해지니 남친 표정도 편해지고 여유가 있어 보였음.

상담 안 받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네요.

소중한 시간이었고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싶어 미숙하지만 몇자 적어 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