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면서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별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여자친구가 절실한 기독교인인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이별의 빌미를 제공할꺼란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어요.

저는 부모님이 불교를 믿지만 저는 거의 무교나 다름 없습니다. 종교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를 믿어 볼 의향도 있었지만, 여자친구 집안 자체가 기독교 집안이라 제가 기독교 집안이 아니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친구랑 한번도 싸우지도 않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결혼은 힘들꺼란 말을 하고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맞다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저는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잡았지만 여자친구는 자신도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을 이해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 버렸습니다. 저는 오로지 여자친구밖에 없었기에 빈자리가 너무 컸고, 이별의 슬픔으로 일반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술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었고 매일 눈물 흘리며 여자친구 생각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별 극복하는 법을 찾다가 러게인 칼럼을 읽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에 신청했던 상담이 재회에 발판이 되었습니다. 반 포기 상태로 지침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돌아왔습니다.

지침을 하고 여자친구와 연락이 됐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울어서 저도 같이 엉엉 울었습니다.

둘이 그동안 힘들었던 얘기들, 소중한 추억들 하나씩 얘기하면서 3시간 넘게 통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 후 다음 날 바로 만나서 재회를 했습니다. 아직 종교 문제가 100%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둘이서 극복해 나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요즘은 서로 종교 얘기 꺼내지 않고 서로한테만 집중하고 있어요. 그동안 많이 힘들고 보고 싶어서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여자친구한테 잘해주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저한테 참 잘해주고 있고요. 다시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꺼에요.

반 포기 상태에서 재회까지 하도록 도움주신 러게인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상담해 주셨던 상담사님께도

고맙다는 인사 드리고 싶어요. 목이 안 좋으신 것 같던데 목 관리 잘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