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싸입니다.

밝고 주위에 친구들도 참 많고 특히 술자리를 좋아했습니다.

술자리가 있으면 왠만해선 빠지지 않았고 그것이 저의 불만이었습니다.

술자리에는 남자들도 꽤 있었고 취할때까지 먹다보니 연락이 잘 되지 않아 크고작은 다툼이 생겼어요.

여자친구가 특이한 주사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다른 남자들과 늦게까지 술을 먹는게 싫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늘 잔소리꾼이 되어 있었어요.

여자친구는 이해해 달라했지만 전 이해하지 못하면서 서로 평행선을 그렸던것 같습니다.

사귀면서 이런 문제로 수없이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이번에 유독 연락이 되지 않았고 열받은 제가 소리지르면서 크게 싸웠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럴거면 헤어지자 말했고 저도 참지 못하고 그러자 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헤어지면 여자친구가 며칠만에 다시 연락을 하거나 제가 연락을 했는데 이번에는 연락도 없어

제가 연락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고 다급해진 제가 찾아갔지만 더 이상 볼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어야 했습니다.

이전과 확실히 다른 여자친구의 행동에 완전히 헤어질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더 매달렸습니다. 매달리면 절 동정이라도 해줄꺼란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착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이 깨져 버렸고 홀로남은 저는 기댈곳이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희는 이미 밸런스가 기울어져 있었고 결과가 이미 정해진 관계라는 것을요.

구속하고 잔소리만 하는 남자친구한테 매력을 느낄 수 없었겠죠.

저는 재회를 위한 지침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 더 시간을 투자했어요.

저도 재회가 간절하지만 선생님이 해주셨던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의 밸런스를 높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지침을 하면서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끝까지 마무리는 짓고 싶다는 저의 생각에

화답이라도 하듯 3차하고 여자친구에게 먼저 카톡이 왔습니다.

3차하고 바로 오진 않았고 삼사일 정도 지나서 왔던것 같아요.

여자친구도 가끔 제가 생각난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편하게 얼굴보자고 했는데 그날 다시 재회했습니다.

서로 만나자마자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여자친구도 동시에요.

참 웃습죠. 이렇게 쉽게 재회가 될껄 이테동안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허무하기도 해요.

이제는 좀 성숙한 남자친구가 되려구요.  사람 관계나 심리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