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랐던 우리, 여자친구는 ESTJ이고 난 ISTJ. 주위에선 우리보고 남녀가 바뀌었다고 말을 한다.

그도 그렇 것이 여자친구가 외향적이고 내가 내향적인 성격이다. 여자친구가 더 추진력이 있어서

판을 벌리면 내가 따라가 주는 형태?, 처음 여자친구는 그런 점이 잘 맞다고 했다. 서로 나서면 싸운다고.

그래서 차분하고 배려심 많은 내 성격을 참 좋아했었다.

그런데 연애 시작하고 6개월정도 지났을까? 항상 먼저 연락하고 놀러가자던 여자친구가 연락도 줄고

놀러가자는 말도 잘 하지 않았다. 난 편해졌으니 그런가 보다 넘어갔다. 그런데 점점 열정 많던 여자친구한테

열정이 보이지 않았고 연애가 느슨해진 듯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헤어지잖다. 뜸금없이,,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당혹스러워 이유를 물었더니 특별한 이유가 없단다. 연애 감정이 안 생긴다는 얘기와 함께

차단을 당했고 이대로는 도저히 헤어질 수 없어 찾아갔지만 만나지도 못했다.

상담을 신청한 이유는 재회를 원했지만 헤어진 이유부터 알고 싶었다. 그런데 헤어진 당사자도 이유를 모르는데

상담사라고 알까?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상담사분은 우리 얘기를 듣고 단박에 원인을 찾아내셨다. 진단 결과는 성향 차이로 인한 권태기였다.

연애 초기에는 차분하게 여자친구 얘기 들어주고 하자는대로 다 했던 내가 좋아보였겠지만

무조건 하자는대로 다 하는 나한테 흥미를 잃었던 거다. 돌이켜보니 만나서도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았다.

상담사분 말을 들으니 이제야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졌다. 후회와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를 뒤로하고

재회하고 싶었다. 다시 만나 달라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상담사분이 조언과 지침을 착실하게

지켰고 그 결과 3차 지침 후에 재회를 하게 되었다. 연락은 내가 먼저 했지만 여자친구 답변이 긍정적이어서

바로 만났고 여자친구를 잡을 수 있는 찬스를 잡게 되었다.

여자친구도 내가 싫어서 헤어졌던 것은 아니라며 나한테 흥미를 보였고 그렇게 재회를 하게 됐다.

이번 일을 계기고 내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리고 상담사분이 내 성향중에 개선해야 하는 것과

바뀌면 안 되는 것들을 짚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이유도 몰랐던 이별, 이유를 알게 돼서 만족스럽고 이로인해 여자친구와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또 한번 만족한다. 연애에서만큼은 낙제 수준이었던 나, 이제부터는 조금씩 변화하련다.

그동안 감사했고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깃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