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부터 적어야 할까요?

여자친구와 저는 서로 정말 사랑했습니다.

싸움이 없던건 아니지만 싸워도 금방 화해했고 서로 끔찍히 아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전문직인데 저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괜찮다 했지만 저 스스로 가끔 자격지심에 빠지곤 했지만 

여자친구가 저를 믿어줬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즐겁게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로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여자친구 어머니가 저의 직업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자친구 모르게 저한테 연락까지하면서 교제를 반대하셨습니다.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여자친구는 놓칠 수 없어 여자친구 

어머니를 설득해 보려고 노력했고 여자친구도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설득하는데 동참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완고하셨고 오히려 여자친구가 중간에 껴서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여자친구는 한번도 어머니 말을 거역한적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거역하고 저하고 결혼하려고 했던 거였거든요.

여자친구는 매일 울었고 저는 여자친구 달래기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었던 헤어지는 날이 왔고 여자친구가 이별통보를 하였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가족과 너무 멀어졌다며 자기보다 좋은 여자 만나라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날 여자친구한테 무릎 꿇고 자존심 다 버리고 매달렸지만 붙잡지 못했습니다.

이별하고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

술에 쩔어 살았고 매일 여자친구 생각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러게인에 걸어 보기로 마음 먹고 상담을 받게 되었고 

재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포기라도 할 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1차,2차... 하나씩 하나씩 지침을 실행하는 중에도 여자친구는 계속해서 무응답이었고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이 타 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지침에서 여자친구가 저보고 어떻게 지내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헤어지고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저한테 한 말었어요.

눈물이 났지만 꾹 참고 여자친구와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는 길어졌고 다음 날 만날 약속까지 잡고 연락을 끊은 후 저의 가슴을 크게 요동쳤습니다.

내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

밤을 꼬박 새고 다음 날 만났는데 만나는 순간 둘다 울었습니다.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서로 포옹하고 여자친구 눈빛을 봤는데 여자친구도 많이 힘들었다는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가 뭐랄것도 없이 그날 이후 다시 만났고 지금은 연애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어머니는 설득하기로 한 상황이라 아직 부모님 반대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폐인이 되어 바닥까지 떨어졌던 저에게 희망과 재회라는 선물을 주신 러게인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넘어야 하는 고비들이 많겠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이겨나가겠습니다.

여자친구만 제 옆에 있다면 저는 다 이겨낼 자신이 생겼습니다.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