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했어요. 선생님!!

다른 커플들처럼 저도 재회를 할 수 있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상담을 받은지 벌써 2달 조금 넘었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저희는 다른 커플과 다르게 동성커플입니다.

그 아이를 만난건 2년전쯤 온라인에서 알게 되어 계속 채팅만 하다가

서로 궁금해졌고 그래서 만나 사귀게 되었어요.

외향적인 그 아이는 항상 절 웃게 만들어줬고 저에게 활력을 주는 아이였어요.

소극적이고 집순이인 저는 그 아이와 있으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답변이 2~3시간씩 늦어지더니 어느날은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되는 날들도 있었어요.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연락했는데 그 아이는 그걸 집착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전 집착이 아니라 걱정되는 마음에 했다고 했지만 저보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더니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이별 통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매달려도 보고 이유를 물어 봤지만 미안하다는 말만할 뿐

정확한 이유도 설명도 없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한번도 안 싸웠는데 이별이라뇨?

너무 답답한 마음에 러게인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전부터 동성 상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상담을 받게 됐어요.

저는 재회도 하고 싶었지만 헤어진 원인이 정말 궁금했어요.

너무 갑작스런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말씀은 갑작스런 이별도 아니고,

저 같은 케이스로 헤어지는 커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왜 헤어졌는지부터 그 아이의 심리, 마음까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참 어리석었어요. 싸움이 없으니 두 사람 관계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만 생각했으니까요.

그 아이 마음이 멀어지는지도 모르고....

그 아이한테 연락이 온 시점은 한달반쯤 지나 3번째 지침을 하고 난 후였어요.

역시나 특유의 장난끼스런 말투로 저를 떠 보더니 대뜸 만나자고 하는 거에요.

순간 깜짝 놀라 말을 못하고 있었더니 그럼 만나는 거로 알겠다며 약속 날짜, 장소

다 정해 버리고 전화를 끊어 버리는 거에요.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만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날 만나 재회를 했습니다.

지금은 연애 초기처럼 자주 통화하고 만나고 있어요.

그러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퍼주는 사랑이 그 이이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어요.

소중한 그 아이와 재회할 수 있게 용기 주시고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회도 소중했지만 그 아이와의 관계나 심리에 대해서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드실 것 같은데 좋은 일 하시는 복 받으실 거에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