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오빠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더라구요.

지금 상황이 힘들고, 지쳤다고.

전 너무 놀라서 왜 갑자기 그런거야? 이해가 안돼~~ 울며 불며 엄청 붙잡았어요.

3일정도 연락했는데 씹히고 오빠 회사 끝날 때까지 앞에서 기다렸지만 소용 없었어요.

잡으면 잡을수록 오빠는 정색했고 더 잡으면 차단한다는 말에 연락도 할 수 없었어요.

헤어지고 이뻐지면 돌아올까 다이어트도 하고 피부관리도 받으면서 지냈지만

금새 무너져 오빠 인스타 보며 의미 부여하고 혹시 여자 생기지 않았나? 감시하고

거의 스토커 수준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참 어의가 없었네요. 재회는 하고 싶은데 재회에 도움될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않고 재회가 뚝딱 되기만을 바랬네요.

그 당시까지도 헤어진 이유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었어요.

비로소 상담을 받으면서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나중에 오빠를 다시 

만났을 때도 오빠가 왜 헤어지려고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니 대화 하기에도 수월 했어요.

오빠가 일이 바쁜 것도 있었지만 계속 찡찡대며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저에게 지쳤고

오빠에게 편한 모습만 보여주고 매력 떨어진 모습만 보여줬으니 당연히 사귈 마음도 사라졌겠죠.

많이 부끄럽네요. 오빠 생각은 전혀 안하고 내 생각에 빠져 살았었어요.

재회가 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져서 오빠가 많이 당황해 했어요.

저는 오빠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티를 안내서요.

그런데 티를 안냈을 뿐 오빠가 꾹 참고 견뎌왔단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이번에 재회가 되고 오빠한테 힘들거나 지치면 그때 그때 말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모르고 또 지나칠까봐서요.

상담은 제 연애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도 알게 되었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 그리고 밸런스 유지 방법 등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덕분에 오빠와 재회 가능했어요.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