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서 이런 상담을 받는 것이 창피해서 처음에 할까 말까 참 고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그때 상담 받지 않았으면 어찌됬을까...
생각하기도 싫네요.
저 재회했습니다.
남자가 눈물 난다고 하면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 납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디 물어보거나 하소연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상담을 받아서
저한테는 큰 힘이 되었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마흔 넘도록 남들 다하는 연애 경험도 별로 없어서 답답한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오빠가 좀 알아서 척척 해주면 안돼?" 이런 말을 종종 했었어요.
여자친구가 데이트도 대부분 다 짜서 놀러 다녔고,
저는 여자친구가 하자는데로 따라만 다녔네요.
여자친구가 "오빠 참 재미없다." 이런 말도 자주 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하늘에 날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에 빠져
여자친구를 붙잡았지만 여자친구는 단호했습니다.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았고 저 스스로 조금씩 지쳐갈 즈음 우연히 칼럼을 읽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는 마음으로
상담을 받아 보았습니다.
상담을 받아 보니 저는 당연히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밸런스 떨어지는 행동만 골라 했으니 당연히 헤어질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럼에도 상담사님이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주셨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저의 성향은 어떤 연애를 해야 하는지
정말 잘 설명해주셔서 전에는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캄캄했는데 상담 후에는 터널에서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3차 지침을 하고 이틀이 지나서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한테 물어볼께 있어서 연락했다고 했지만 여자친구가 미련이 남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저한테 관심없던 여자친구가 별의별걸 다 물어 보더라구요.
상담사님이 얘기해주신 것처럼 만남을 유도해서 만나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지만 한편으론 여자친구가 절 또 떠날까 봐 불안합니다.
불안한 생각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직 저의 밸런스 그릇이 너무 작아서 그렇겠죠.
그래도 조금씩 자존감 높이고 여자친구를 품을 수 있도록 밸런스 그릇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상담사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목소리 많이 쉬셨던데 건강 하시구요.
늦은시간까지 자신의 일인거마냥 상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