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이별이라 별 수 없겠지... 여기라고 뭐 특별할까?
이미 딴 곳에서 상담받고 실패한 경험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큰 기대를 가지고 받은 상담은 아니었다.
단지 이번에도 안되면 포기하려고 받았던 상담이었다.
그런데 재회가 됐다. 아직도 남자친구가 먼저 연락이 왔다는게 믿겨지질 않는다.
남자친구는 매우 바빴다. 런칭하는 사업이 있어서 바쁠 땐 한달에 한번 보기도 어려웠다.
나는 이해해주려 했지만 사람 마음이 서운해지더라. 가끔 연락만이라도 해달라 했는데
남자친구는 나한테 최선을 다할 수 없다며 이별통보를 했다.
나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별통보를 받으니 모든게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공허함은 견디기 힘들었다. 견뎌보려고 친구들도 만나보고 소개팅도 받았지만 공허함은 더 커져갔고
재회보다 포기를 위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상담을 받았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연락이 왔다. 나는 바쁜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재회가 불가능할꺼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상황이별중에 정말 상황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상담사님이..
결국 마음이 식었던거다. 지침은 그 점을 공략한거 같다. 처음에는 이런거로 마음을 끌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공감도 되고 결과적으로 연락도 왔다.
일거양득이라는 속담이 여기에 해당될까? 재회는 크게 생각지도 않았는데 재회를 했으니..
요즘 남자친구가 바쁜데도 틈틈이 연락도 하고 자주 만나려고 한다.
변한 모습이 아직 적응이 안 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다. 행복함을 느껴진다.
이번에 안 사실. 상황 문제가 있을수록 매력 유지가 중요하단걸 알게 되었다.
재회가 되었지만 매력 유지, 밸런스 유지에 소홀하면 안될꺼 같다.
고통 완화만 되더라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재회까지...
상담해주셨던 상담사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상담받지 않았다면 아직도 고통속에서 살고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