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3년간 사귄 정이 있을텐데...

헤어질 때 너무 남같아서 힘들었어요.

헤어지더라도 좋게 마무리하고 좋게 끝났다면 미련이 덜 남을텐데

왜 이런 식으로 말하고 훅 떠나는지 이해가 가질 안았어요.

계속 남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불쑥 감정이 격화되면서 술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저는 한번이라도 전화나 연락이 오지 않을까 오매불망 기다렸으나

한달동안 전화 한통 오지 않았고 카톡 하나 오지 않았어요.

끝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인정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가능성이 없따는 걸 상담 통해 상담사로부터 통지받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 특히 전문가로부터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이별을 인정하고 포기가 될꺼 같았어요.

그런데 상담사님이 제 얘기를 다 듣더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말에

이러면 포기 못하는데 그냥 가능성 없다 말해달라 했지만 일단 알려준

지침하고도 연락없다면 그땐 가능성 없다 말하셔서 지침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지침을 하는데 두번째 지침하고 바로 남친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또 대화하는 감정의 톤도 헤어질 상황이랑은 전혀 딴판이었어요.

격하거나 저를 미워하는 말투라 아니라 부드럽고 연애초 남친의 말투 같았어요.

말투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아직 남친 심리를 100% 알 수 없으나 상담사분이 알려준 대로 대화를 하고 있어요.

만나자는 말은 안하고 있고 재회에 대한 얘기도 꺼내지 않고

지금은 이틀째 카톡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끝까지 만나자는 말을 안 하면 제가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남친은 절대 연락 안할꺼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네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봤나봐요.

모든 궁금함이 풀리니 기분도 좋아지고 또 재회는 아니지만

연락이 오니 자존감도 쭉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기분이 좋아지니 하루가 즐겁네요.

저한테는 최고의 상담이었고 해주신 조언들에 용기를 얻었어요.

연휴 즐겁고 보내시고 어려운 일 생기면 또 상담하러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