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이별을 처음 당하고 이게 잠수이별인지 깨닫기 전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무슨 일 있겠지.. 기다리면 언젠가 돌아오겠지.. 현실을 부정하고 또 부정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꼬 잠수이별이라 이유조차 모르고 헤어졌어요.

이유라도 알았다면 답답하지도 않고 이별을 받아들일수도 있었겠지만 연락도 안 받고 카톡도 읽씹이라

내 뇌피셜로만 잠수이별의 원인을 추측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추축해도 한계가 있었고

상상의 나래가 커지니 모든 잘못이 나 때문인것만 같아 우울했습니다.

그러다 칼럼을 읽고 후기를 보면서 잠수이별 원인이라도 알고 싶었고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수이별의 원인이 너무 쉽게 풀려 버렸어요. 상담사님은 우리 같은 비슷한 커플을 많이 봤다 하셨고

끌리는 마음이 줄어든게 문제라 하셨어요. 한마디로 매력 저하. 그래도 그럼 서로 대화하고 풀어야지

잠수이별이 말이 되냐고 질문했더니 잠수이별은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셨어요. 회피형 성향은 문제를

풀려는 마음보다 회피 성향이 강해서 간혹 잠수이별을 선택하기도 한다 했어요. 맞긴 맞아요. 남자친구가

회피형 남자거든요. 저도 남자친구를 고쳐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냥 받아들이기도 한 후에 잠수이별을 당한거에요.

잠수이별에 큰 상실감이 생겨 재회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원인을 알고나니 재회가 하고 싶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착한면도 있고 제가 매력만 떨어지지 않았어도 잠수타지 않았을꺼란 생각이 드니 재회에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지침을 하나씩 해가는 과정에 차단이 풀렸고 내 인스타를 보는걸 알게 된 이유로 자심감이 붙었고 그대로 밀고 나가서

연락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침으로 먼저 연락한건 맞지만 답변이 없을꺼란 예상과 달리 답변이 와서 한두번 연락을

주고 받다가 재회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헤어지고 싶었지만 미안한 감정에 말로 하지 못하고 잠수를 탔다는 얘기를 했어요.

저는 터무니없다 생각했지만 더 이상 따져 묻지 않았습니다. 원래 표현을 못하는걸 알고 있어서 그럴수도 있따 생각했어요.

재회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재회도 하고 원했던 잠수이별 원인도 알게 되어 상담을 통해 큰 성과를 이룬거 같습니다.

헤어지고 버티기 힘들었는데 상담은 큰 힘이 되었어요.  상담하면서 목이 불편해 보이시던데 모쪼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