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 전 서로에게 메리지 블루가 오면서 자주 싸웠어요. 

처음에는 저한테 왔는데 결혼 앞두고 불안하고 우울한 게

미치겠더라구요. 짜증도 나고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서운했던 것 얘기하고 앞으로 안 볼 것처럼

피튀기게 싸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잡아줘서 저는 극복했는데

제가 극복하자 마자 또 남자친구한테 메리지 블루가 와 버렸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저처럼 풀려고 하지 않고 쌓아두는 성격이라 혼자 있으려고만 하고

저를 회피하려 했어요. 전화도 잘 안 받고 답변도 늦어지니 저도 답답해서 뭐라하면서

또 싸웠어요. 이렇게 결혼해 봤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제가 결혼 못할 것 같다고 

홧김에 한 말을 남자친구는 고지곳대로 들어 버리고 예약해던 결혼식장을 덜컥 취소해 버렸어요.

순간 저도 심각함을 감파하고 침착하게 남자친구를 달래 주웠으나 남자친구는 더 회피하고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더 붙잡으려고만 햇던 것 같아요.

너무 불안해서 상담을 받았고 상담사분 얘기를 들이니 마음의 차분해졌어요.

남자친구는 저와 다른데 저의 입장만 고집했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려 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거에요. 결혼하고 겪기보다 결혼 전에 

겪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돼요. 결혼했으면 이혼이잖아요.

남자친구가 연락이 온 것은 3차 지침하고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 다소 차분해진 목소리에

다정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평소 남자친구 목소리가 이랬는데 자주 싸우다보니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같았어요. 서로 만나 재회하고 서로 같이 울고 웃고 참 웃겼어요.

울다 웃으면 엉덩이 털 난다고 하던데 둘다 털 많이 났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이별이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결혼 전에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결혼해서도 배려하며 살아 볼께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러게인에 감사합니다. 진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