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상담해줬던 상담사님.. 

잘 지내시나요?

기쁜 소식 하나 전하러 왔어요. 언니와 재회했어요. 

헤어지고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일반적인 커플은 아니에요. 동성커플입니다.

언니와는 2살 차이지만 언니가 다 맞춰주는 연애를 했었어요.

제가 나이 차이도 크지 않은데 어리광 부리고 짜증을 자주 냈었어요.

언니가 다 받아주니까 다 내 세상 같았죠.ㅠㅠ

다가오는 이별을 직감하지 못한채로요.ㅠㅠㅠ

저의 투정과 짜증을 받아주다 지쳤는지 언니가 먼저 시간을 가지자고 저한테 건의했지만

저는 시간을 주지 않았고 언니를 몰아 부치다 결국 헤어지게 되었어요.ㅠㅠ

그때 시간을 주고 언니를 잘 설득했다면 언니가 이별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전 헤어지는 순간까지 이기적이었어요.

헤어지고 모든 걸 잃었다는 슬픔에 다른 사람을 만나 보려고도 했지만 

언니의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았어요.

그럴수록 더 고통스러웠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너무 많은걸 느끼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모든 것이 다 저의 잘못이어서 언니를 다시 볼 면목조차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도 너무 보고 싶어서 꾹 참고 견뎌냈기에 

오늘과 같은 기쁨도 누리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헤어질 당시 언니는 마음정리가 끝나 보였는데 언니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의심할정도였어요.

요즘은 언니를 만나면서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진 모습 보여주고 있어요.

가끔 원래의 제 모습이 나타나긴 하지만 조금씩 노력중이예요.

도와주신 상담사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고

다시 한번 저를 믿어 준 언니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