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 상대에게 연락이 와서 재회할 기회가 생겼지만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전과 상담후의 저는 많은것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간 느껴왔던 감정들을 후기로 남기고 싶어 러게인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힘겨웠던 날이 조금씩 가볍게 느껴지는 시점에 그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처음 만나는 날이 첫 사귐으로 시작될 만큼 열정적인 연애를 했습니다.

남들과 다른점이라면 동성커플일뿐... 이성커플들과 별반 다른건 없습니다.

동성연애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상담후기를 망설였지만?

저에겐 특별했던 경험이고 여기 후기를 적는다고 나의 신분이 들어나는것도 아니니 적어보려고 합니다.

연애를 시작한지 1년쯤부터 그의 마음이 멀어지고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직종이 서로 다르다 보니 만나는 시간이 짧고 자주 만나지도 못해서 그런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첨엔 저희 둘다 무직이어서 자주만나고 애뜻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서로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만나는 횟수가 줄고 연락도 줄고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럴때 마다 아니겠지 라고 부정했지만 우연찮게도 그에게 다른 상대가 생긴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핸드폰을 보게 되었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친근한 연인의 사진들이...

권태기도 아니고 서로 싸워서 헤어지는것도 아니고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것.. ..다른 상대가 생겼고  

실망과 절망감으로 고통스러웠지만 그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인지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힘들고 슬펐습니다.

모른척 가만있자니 바보가 된 기분이었고 따지고 들자니 헤어지자고 하면 어쩌나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고민만 하고 2주를 버티다가 결국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역시나 미안하다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 역시 알겠다 하면서 행동은 계속 매달림을 반복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1개월이 지났습니다. 동성이라는 것 때문에 이런 재회상담이 있단걸 알고도 쉽게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이성인데 동성인 나의 연애를 어떻게 상담할 수 있을까 사실 의구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기에도 동성커플의 연애상담이 있었고 그것은 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용기를 주었습니다.

상담후에 마음을 추스리며 조금씩 웃기도 할 무렵 지침을 하던 중 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자기도 새로 생긴 상대와 잘 지내지 못했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온 그를 보니 너무 좋았지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선뜻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전적인 나의 믿음이 깨지는 순간 그만을 생각했던 마음도 함께 지워나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그가 돌아옴으로써 나에 대한 마음이 진실이였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것 같아요.

재회를 선택하지 않았고 지금 저는 너무도 편하고 즐겁게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꺼려지긴 했지만 후기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좋은 말씀과 위로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