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묵묵한 스타일이었어요.

연애할때도 항상 저 혼자 떠들고 남자친구는 그저 들어주기만 했던

답답하지만 착하고 무던한 사람이었어요.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내고 삐지고 했던 사람은 저구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었던 연애모습이었어요.

지는게 이기는거라는 말씀을 부모님께서 많이 해주셨는데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재회를 원하고 후회하고 슬퍼하고 나약한 내 모습을 보니

연애할땐 항상 이겼었는데 결국은 이긴게 아니라 진거였어요.

헤어지는 날 남자친구는 우리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게 맞는건지 널 만나면 좋아야 하는데

눈치보이고 짜증을 받아주는 것도 지쳐가는것 같다면서 머리가 복잡하다는 둥..

시간을 가져보고 그때도 아니면 아닌거다 라고 했어요.

그때 남자친구의 눈빛은 진심이었고 신중하게 말을 꺼낸 것을 전 알 수 있었어요.

이 상황에서 더 매달리면 시간이고 뭐고 바로 헤어지자고 할것 같아 겁이나서 그러자고 쿨하게 대답했고

시간을 갖고 있는 동안 전 상담을 받았어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 선생님의 상담내용을

숙지하고 잘 지켜나가고 있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려고 하니 울적했던 마음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내가 어떤부분에서 남자친구를 힘들게 했는지

내가 남자친구 입장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재회가 된다면 어떤 부분을 내가 개선해야하는지

하나씩 생각을 정리하고 있네요.

너무 오랜시간만 아니라면 좋겠지만 오랜시간 후 연락이 온다해도 기다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아요. 완전 최고의 긍정적마인드인가요?ㅋㅋ

그래도 헤어지잔 이별통보를 한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저만의 힘듦과 우울함을 극복하려는 의지겠죠?

여기 재회상담후기에도 보면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헤어진 내담자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후기들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구나. 상대가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을때는 분명

어떤 문제가 있었는데 그걸 알아채지 못했구나 라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의 상담은 근거없이 희망만 주는 말씀이 아닌 현실 그대로의 상황과 기회를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다음 연애를 위해서라도 철없이 구는 행동은 꼭 고칠거에요.

너무 도움 많이 되었고 감사한 마음에 짧지만 상담후기 남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