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님께서 해주신 상담이 재회상담 마지막이 되었어요.

그 사람 저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겠다며 다시 만나보기로 하고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만남을 갖고 있어요.

러게인이 마지막 재회상담이 될 줄 몰랐어요.

처음부터 여기서 상담을 했더라면 더 빨리 재회됐을지도 모르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 상담이라 재회후기 남겨봅니다.  

# 재회상담후기 #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걸루 해결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요.

하는 일이 좀 힘들고 지치면 집에 와서는 마구 먹는 습관때문에 소화장애도 많았습니다.

첫 연애를 했고 첫 이별을 했어요. 상대도 제가 첫연애였어요.

누굴 쉽게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나이가 35살이 다 되도록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질 못했어요.

이별 후에는 역시나 눈에 보이는 대로 먹어댔고 속이 불편했지만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기졌어요.

속이 허기진게 아니고 사실은 마음이 허기졌던 것 같습니다.

모든게 무기력했어요.

허기진 하루를 채우기 위해 또 그 사람을 잊어보려고 새로운 사람 소개도 받아보고 취미생활도 더 적극적으로 해봤지만 다 소용없었어요.

그러던 중 재회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처음 받는 상담이라 어색함 반 쑥스러움 반 그랬어요. (숫기가 없는 편이라~)

만족스럽지 않은 상담이었고 받고나서 씁쓸한 마음만 남았어요.

두번째도 세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땐 제가 조금 미쳤던것 같아요.

그렇게 두달을 보내고 있다가 이 많은 재회업체 중 나 한사람 쯤 위로해줄 수 있는곳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재회상담업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비용적 문제보다는 재회가 더 간절했고 급했기 때문이에요.

러게인이 바로 4번째 재회상담을 받은곳입니다.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면서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침을 설명해주실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납득이 가게 잘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진실하다는 믿음이 들었어요.

내가 듣고 싶었던 상담이었어요.

나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질문하면서 공감하고 위안을 느끼게 된건 이곳이 처음이였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바로 상처가 치유되는건 아니였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과 자유로움이 생겨나는것 같았어요.

그 후로 지침을 했지만 상대로부터의 바로 반응은 없었어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서 타이밍을 놓친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자존감이 좋아지니까 견딜만 했고 조급함도 많이 없어졌어요.

내 스스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게 좋았어요.

간절한 재회로 급한 마음뿐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희석되었던것 같아요.

상담의 효력은 상대와 헤어지고 3개월 후였던것 같아요.

3번째 지침 후 며칠지나 상대로부터 문뜩 카톡이 왔어요. 궁금하고 연락하고픈 생각이 들어 안부인사로 연락해본다며 잘 지내고 있는거 맞지? 라고요.

상대는 문자나 카톡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카톡이 올꺼라는건 정말 놀라웠어요.

저의 첫 연애인만큼 상대에게 애착이 많았는데 상대도 저를 잊지 못하고 반응을 보였던것 같아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야 지난시간들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사과했어요.

자존심과 고집이 쎈 사람인데 마음이 움직이고 연락을 한다는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돌아돌아 어렵게 찾은 맛집에서 배부르게 한끼 식사를 한 듯한 그런 상담이었던것 같아요.

진심 고맙고 감사합니다.

헤어지고 수개월이 지나도 저처럼 재회가 될 수 있다는것.

그러니까 용기 잃지 마시고 기운나게 지내시길 바래요.